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스피오나지 에이전트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AGENT DIALOGUE 입니다.

이번 이슈에서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 장르를 메인으로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 중인 신희용님과 함께했습니다. 

그가 주얼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장르인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에 대한 소개와 추천 아이템, 그리고 애장품까지. 그리고 그의 직업의식과 패션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들어 보았습니다.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희드레"라는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 신희용이다. 미국 원주민들의 문화인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를 모티브로 대부분의 작업 방식을 전통기법으로 제작하고 있다.

* 주얼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고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대장장이 직업을 가지신 분을 만난 적이 있었다. 금속으로 작품을 만든다는 일이 그 당시 나에게 굉장히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하던 나는 그때부터 '주얼리 디자이너'라는 꿈을 꾸게 되었다. 주얼리는 보통 액세서리에 국한되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내가 지키고자 하는 직업의식이다.

* 아직 한국에선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라는 장르가 생소하기도 하다. 소개해 줄 수 있나?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라는 장르는 말 그대로 미국 원주민들의 액세사리다. 각 부족들마다의 개성이 있으며 그들의 문화, 추앙하는 신(카치나), 자연들을 주얼리에 녹여 내어 디자인을 하는 특징이 있다.

[STAMPING TURQUOISE BRACELET]

* 그 중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미국 원주민 중 하나인 "Navajo(나바호)"부족들이 주로 많이 사용하는 스탬핑 기법을 이용하여 제작 후 터키석으로 마무리한 뱅글 팔찌. 여기서 스탬핑 기법이란 금속 도장을 망치로 은에다가 찍어내어 문양을 만드는 테크닉으로, 나바호 부족이 사용하는 스탬핑 기법은 1800년대 멕시코 가죽 장인들과 교류를 하며 발전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나바호 부족을 표현하는 방식은 "Naja(초승달)"펜던트, 콘쵸 버클, 거대한 터키석 등등 다른 많은 대표할 것 들이 있지만, 이 아이템은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KOKOPELLI PENDANT]

코코펠리는 "Hopi(호피족)"의 "Kachina(신)"중에 하나이다. 피리를 불어 행운을 가져온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행사에 참여한다고 하는 매우 친숙한 느낌의 신으로, 보다 귀여운 형태를 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미 인기가 꽤 있다고 한다. 펜던트 주위에는 미국 원주민 문화에서 "보호"를 의미하는 활, 그리고 코코펠리의 악기 중 하나인 북, 그리고 내 브랜드의 심볼 마크를 넣어 제작하였다. 이 펜던트는 호피족 주얼리 스타일로 제작되었는데, 처음으로 소개했던 뱅글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주얼리로, 이렇게 각각의 부족들마다 개성이 있고 다른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에 한번 빠져드시면 분명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하고 있는 장르가 생소하다 보니 즐겨 입거나 자주 사용하는 애장품이 궁금했다. 소개해 줄 수 있나?

애장품 소개를 부탁 받았을때 단연 떠오른건 알든 부츠와 데님 팬츠다.

[ALDEN 9909]

알든은 올해 결혼식 때 신었던 구두이기에 의미가 아주 깊은 애장품이며, 중요한 자리에 참석할 때마다 거의 함께하는 아이템이다. 신을수록 올라오는 광택과 자연스럽게 생기는 에이징이 정말 매력적이다.

[LVC 702, PULLCOUNT 0105]

리바이스와 풀카운트 데님 팬츠는 내가 데님에 빠지게 한 바지들이다. 데님은 생활 습관에 따라 자신만의 워싱이 생겨 더욱 특별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들이 주얼리와 많이 닮기도 하여 매력적으로 느껴져 나와는 땔 수 없는 항상 애착이 가는 아이템들이다.

* 마지막으로 주얼리 브랜드를 하면서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는?

개인적으로 목표란 사람마다의 시기와 주변 환경에 의해 변하거나 성장, 혹은 쉬어가는 시간을 만드는 등 달라질 수 있는 요건이 많다고 생각한다. 최종 목표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보다 그걸 빨리 이룰 수도 있고, 평생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내겐 목표가 없다. 그저 내가 계속해서 성장하며 새로운 목표 의식을 가지는 것, 그 마음을 잃지 않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Photo_XonYoung-Bae

Guest_Heeyong-Shin

Edit_Hwanjin-Kim